양귀비 꿀은 실제로 존재할까?
몇 달 전 친구랑 게임 하다가 친구가 켜둔 뉴스를 보더니 뜬금없이 한 소리다. 양귀비 피었다고 자진신고 했다가 마약사범 되었다는 그 글 봤어? – 봤지 – 근데 양귀비도 꽃이잖아. 그럼 양귀비도 꿀이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양귀비 씨앗에 대해 차근차근 찾아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귀비 꿀 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구매했다는 사람들이 인증한 실물은 있다. 그런데,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뭔소리?
양귀비 꿀에 대한 진실
양귀비 꿀이 라는 것에 대해 이러한 말이 생겨난 이유는 아마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양귀비의 이미지: 고급스럽고 특별한 꿀이라는 인식.
- 희소성: 양귀비 자체가 아편의 원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특별함을 꿀에서 찾으려는 시도.
실제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양귀비 꿀을 사먹었다, 태국 여행에서 구매해왔다. 라는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 2010년 이후에도 몇몇 구매 후기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는데 어느 정도 먹으니(or보관하니) 설탕 덩어리가 굳은 것처럼 덩어리져 남아있다, 는 얘기가 있다.
그 사람들이 양귀비 꿀이라고 구매한 것 까지는 아마 맞을것이다. 그런데 그 제품이 아마 실제 양귀비 꿀은 아니고, 양귀비 꿀인 것처럼 이름과 그림만 붙여서 판 사양꿀 혹은 잡꿀에 설탕을 넣은 제품으로 사기당한 제품 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양귀비 꿀 그 허위사실에 대한 근거
이런 뒷 받침 해주는 몇 가지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우선 Pashtunkhwa, Gandhara, 파키스탄 에 사는 한 군인이 quora에 남긴 글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어렸을 시절 (1980년대) 수천 에이커의 땅에서 양귀비를 재배했다. 그리고 양귀비 밭에서 벌들이 모은 꿀을 먹어봤는데, 그 꿀은 색이 밝고 묽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맛이 없다- 그냥 일반 꿀이었다. 라는 글이 남아있다.
§ 1980년대 파키스탄이라면 마약이 주 수입원 이었을테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듯.
이마저도 이후 미국 대사관과, 미군이 개입하여 양귀비 밭을 타 과실수를 교체 지급.
또 다르게 찾아본 해외사이트에서는 캐나다 양봉업자로 추측되는 사람이 남긴 댓글에서 양귀비 꽃에서 나오는 꿀(Papaver somniferum)에는 “아편”이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라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즉,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귀비 꿀’이 있다면 이는 사실이 아닌 허위 광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이미지 판매 사이트들을 통해 양귀비에서 꿀을 채취하는 벌꿀 사진을 찾아볼 수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위의 사진은 관상용 양귀비이다. 관상용 양귀비인지 아닌지의 유무는 SBS 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꽃봉우리에 털이 나 있으면 관상용이다.
양귀비 꿀, 결론은?
일반적인 관상용 양귀비에서는 꽃이 열리기 때문에 벌들이 꿀을 만드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실제로 해외에서 1980년대에 양귀비 꿀을 직접 목격,경험한 사람이 있었지만, 2000년도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양귀비 꿀이 수집되어 판매되는 경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면 그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양귀비씨(포피씨드) 수확을 위해 몇 백 에이커 단위로 재배하는 미국 업체에서도 벌들이 씨앗을 퍼트리기 위해 벌을 키우는 목적이지 실제로 꿀로 모을 수 있는 양이 미미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을 정도의 양이라고 한다.
정리
- 양귀비는 벌이 꿀을 채취할 만큼 충분한 양의 꿀을 생산하지 않는다.
- 과거엔 양귀비 꿀이 실제로 있었다. (1980년대 중동지역) 그마저도 과실수 꿀 보다도 못한 일반 꿀이었다.
- 양귀비로 꿀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수천 에이커의 땅이 필요하다. (1에이커 = 0.4헥타르 = 1200평)
- 양귀비의 주요 성분은 마약 성분인 모르핀은, 꿀벌이 소화하지 못하고, 모을 수도 없어서 꿀에 축적될 수 없다고 한다.
- 일부 국가에서 양귀비 꿀을 팔고 있다면 그것은 사기 제품이다. (source3 참고.)
양귀비 꿀